* ‘아이캔스피크’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석 영화시장은 이제 완전하다. 오는 9월 27일 개봉하는 ‘킹스맨: 골든서클’은 압도적인 예매율로 기선을 제압한 상태다. 언론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남한산성(10월 3일 개봉)은 만드는 법에 대한 찬사가 뜨겁다. 할리우드 최고의 기대작과 15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영화가 개봉을 앞둔 이때 나는 약간의 우려로 이 글을 쓴다. 〈아이캔스피크〉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
아이캔 스피크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재훈 개봉 2017 한국
아이캔 스피크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재훈 개봉 2017 한국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다
좋은 유머는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다. 아이캔스피크 옥분(나문희)과 민재(이제훈)는 민원을 매개로 얽히고설켜 다양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흔히 예상되는 노인에 대한 비하와 여성에 대한 비하에서 비롯된 웃음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이 웃음 소재로 이어지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개그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완성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영화는 과도한 웃음 때문에 옥분을 비롯해 아무도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는다. 폭력을 전시하지 않다
올해 한국 영화는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고문을 받고 살해되는 여성들을 전시하게 늘어놓은<VIP>의 시선과 밤거리에 혼자 걸어가는 여자의 번호를 얻으려고 쫓아다니며 피해자인 여성들의 위험을 앞두고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청년 경찰>의 태도는 최근 한국 영화가 여성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나타내는 단적인 사례다.폭력단과 형사가 섞인 내뱉는 수준 높은 폭력 묘사도 한국 영화의 선정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았다.이런 한국 영화의 행동에 대해서<아이·부산·스피크>은 모범적인 답을 냈다.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일본의 군인이 저지른 무자비한 폭력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위안소에서 체험한 비참한 고통을 옥 분의 자살 시도 장면을 통해서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전하면서 영화의 절정인 미국 의회 연설 직전에 옥 분의 몸에 새겨진 상처를 통해서 보이는 것이 전부다.영화는 피해자가 체험한 고통을 리얼하게 보이기보다는 피해자 입장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묘사한다.이런 감독의 사려 깊은 연출은 한국 영화가 여성을 다루는 태도에 있어서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영화에 등장하는 용역 깡패만 폭력 묘사가 없이 영화는 윤리적이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구슬 가루를 피해자로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그녀는 병의 현대사의 상처로 얼룩진 존재가 아니라 시장의 한 구석에서 수선 가게를 지으면서 참견에 주변의 모든 것을 간섭하는 평범한 동네 할머니다.그녀는 상처를 안고 주저앉아 대신 스스로 설정한 의지와 목표를 향해서 행동하고 실천한다.영어는 그런 생활을 위한 수단이다.이전까지 위안부를 다룬 영화가 가슴 아픈 역사를 함께 아픈 애도했다고 하면,<아이·부산·스피크>은 옥 분이 현재도 씩씩하게 살아 있음을 말했다.이는 위안부 피해자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이다.아베의 망언에 화를 내고 장수하고 꼭 이긴다고 힘차게 걸마지막 장면은 옥 분이 미래를 향해서 걷는다는 당당함의 표현이리라.
영화는 옥분을 피해자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아픈 현대사의 상처로 얼룩진 존재가 아니라 시장 한쪽에 수선집을 차리면서 참견러 주변의 모든 것을 참견하는 평범한 동네 할머니다. 그녀는 상처를 안고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설정한 의지와 목표를 향해 행동하고 실천한다. 영어는 그런 생활을 위한 수단이다. 이전까지 위안부를 다룬 영화가 가슴 아픈 역사를 함께 아파하고 애도했다면, <아이 캔 스피크>는 옥분이 현재도 씩씩하게 살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위안부피해자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이다. 아베의 망언에 화를 내며 오래 살고 꼭 이기겠다고 힘차게 걷는 마지막 장면은 옥분이 미래를 향해 걷겠다는 당당함의 표현일 것이다.
<아이캔스피크>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조로운 구성과 화면, 아저씨 개그로 대표되는 한국 코미디의 전형, 법정이라는 공간에서 맺는 서사의 종결 등은 다소 식상적이기도 하다. 영화가 갖는 올바른 태도가 영화의 성취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캔 스피크는 적어도 영화가 여성 노인 소수자를 어떤 태도로 대하고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제시한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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